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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업 공간/창작 노트 소설 모작에 대하여

by 서울나기 2021. 1. 10.
위대한 작가의 글을 따라 해 보는 것은 모든 입문자들이 필수 과정일 것이다. 모작은 글쓰기라는 불확실한 세계에 첫 이정표로서 훌륭한 연습 방법이기 때문이다. 모작을 하기 위해서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오늘은 그 방식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자 한다.

1. 노트에 글을 옮겨 적는다.

이것은 작가들이 추천하는 방식인데, 모작할 책과 옮겨 적을 노트를 펼쳐놓고 그야말로 아날로그 적으로 옮겨 적는 것이다. 우리가 어릴 적에 학교에서 했던 빽빽이 같은 느낌으로 일종의 글쓰기 노동을 직접 체험해 보는 방식이다. 글쓰기에 대해 지구력을 길러주고 정성을 담아 글을 쓰며 이 일에 대한 애착을 가지게 한다는 장점이 있다.

 

옛날 작가들은 손으로 원고지에 글을 써왔고, 조정래 작가나 김훈 작가처럼 지금도 여전히 그 방식대로 글쓰기를 하는 작가도 있지만 요즘 같은 시대에 작가들은 보통 키보드를 두드려 글을 쓰기 때문에 이러한 방식이 낯설 수 있다. 그래서 이러한 연습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주 직감적으로 글에 대한 감각을 기를 수 있기 때문이다. 글을 직접 종이에 쓰는 것은 수정하기가 힘들다. 따라서 컴퓨터로 그을 쓸 때 보다 집중력이 필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작가들이 이 방식을 추천하고 있는 것 같다.

 

2. 키보드로 글을 옮겨 적는다.

아무래도 요즘 글쓰기를 하는 사람들은 이 방식이 더 익숙하고 편한 방식일 것이다. 근본적으로 위의 방식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모작을 효율적으로 하는 방식도 있다. 어차피 모작의 목표는 작가가 걸어간 길을 느껴보는 것이고, 글쓰기에 대한 감각과 재미 그리고 지구력에 대한 것을 경험해 보는 것이니까 이러한 특성을 최대한 살려보자.

 

첫 번째로 백 스페이스가 키보드에 없다고 믿어야 한다. 백 스페이스는 글을 너무 쉽게 지우기 때문이다. 수정은 오로지 방향키와 Del 키로만 한다고 마음을 먹자. 수정하고자 하는 곳을 방향키로 가서 Del 키로 지우면 된다. 모작을 할 때는 아예 백 스페이스 키를 뽑아버리는 것이 좋겠다.

 

두 번째로 한 글자씩 모작하는 것이 아닌 '한 문장'을 읽고 기억으로 복원하면서 글을 옮겨 적는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가 내가 기억한 문장이 맞는지 한번 비교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더 나아가 나라면 어떻게 그 문장을 썼을지도 한번 써보는 것이다.

 

이방식은 우리에게 익숙한 컴퓨터라는 도구로 최대한 모작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방식이다. 직접 종이에 옮겨 적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지만 힘들고 재미없어서 아예 안 하는 것보다는 컴퓨터로 모작하는 것이 그래도 낫다는 생각이다.

 

사실 방법은 그리 중요한 문제가 아닐지 모른다. 꾸준하게 할 수 있느냐가 가장 중요한 문제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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